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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디자이너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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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 가 선사하는 삶의 황홀경 Gravity, 2013. 10. 17.알폰소 쿠아론 * 스포일러가 다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영화다.되도 않는 스포, 그보다 더욱 되도 않았던 감상평에 낚이는 바람에 무조건 그래비티는 패스였다. 그러다가 CJ가 면접비로 준 상품권(....)을 그래비티 IMAX에 올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왜였을까. 필경 이 엄청난 영화를 IMAX로 보라는 계시였을 것이다. 아이맥스는 때를 놓치면 안되느니라. 그래비티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산드라 블록이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발버둥치는 내용'그래, 이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전부는 아니다. 위성의 잔해를 맞고 기지국과 교신이 끊어진 스톤 박사와 매튜가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스톤 박사는 과거 지구에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 ..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보는 UX 디자인 이 책에 대해 간단히 말해 보자면,인간을 생각하는 공간, 제품, 서비스의 5단계 사용자 중심 디자인 프로세스를 알아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UX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할 필독서라 하여 조금은 늦지만 꼼꼼하게 공부하는 마음으로 정독했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것은 UI, UX, GUI, HCI 등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에 대하여,아, 뭔가 다른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떻게 다른 건지는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섬세하게 정의내려 준 것이다.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 주었다. 또 좋았던 점은 용어와 개념의 창시자를 언급해 준 점.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 준 것이 정말정말 좋았다. 「디자인과 ..
2013 뉴레이스 서울 2013 New Race Seoul 헛헛. 2013. 5. 26. 뉴레이스. 그 현장에 바로 내가....................... 있었습니다 헉헉. 내가 10km를 뛰다니.그것도 아침 8시부터! 내 돈 내고! 잠도 못 자고! 대---단한 결심이었당.그래도 난 뭔가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침 7시 반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가야 하니까 적어도 6시엔 출발해야 했다.그리고 난 5시에 일어나야 했지... ㅇ
연애의 온도 : 현실연애? 거짓말치지마!!!!!!!!!!!!!!!!!!!!!!!!!!!!!!!!!!!!!!!! 2013. 3. 21 6/10 ★★★☆ 현실의 연애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영화는 없다는 소문에 보러 갔는데. 거기에 '사내연애'라는 특이코드가 더해져 나는 공감할 수 없는 영화가 돼 버렸다. 사내연애 흔한가요? 사내연애를 안 해 보았으니 그건 그렇다 쳐도 시도때도 없이 폭발해서 사람 치는 이동희는 정말 동감 안됐다. 적어도 사회 생활 3년 차면 상사에게 새벽에 전화질해서 반말까거나, 아유회에서 주먹다짐은 절대 안할 것 같은데. 보다 보면 점점 가관이다. 아... 제발.. 원래 회사란 곳이 이렇게 막장인가요. 중간에 여부장이 어떤 여자에게 불륜녀라고 머리 쥐어뜯히길래 뭔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결혼할 남자 냅두고 사..
웜 바디스 : 세상의 모든 좀비에게 질린 당신을 위해 웜 바디스. 2013.3.14 ★★★☆ ( 7/10) 사실 이제 좀비는 너무나 흔한 소재다. 무차별적으로 인간의 살점을 갈망하는 좀비와 그에 맞서는 사람 간의 대결, 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따지고 보면 장르는 좀비물이지만 실제 영화, 드라마 안에서의 좀비는 그닥 부각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카메라의 시선 또한 사람에게 초점을 더욱 맞추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웜 바디스'는 스토리의 시작부터가 다르다. 좀비가 사실은 생각이 정말 많은 존재라는 것을 생각이나 했을까. 좀비 R로 분한 니콜라스 홀트가 마음 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절주절 말하는 초반 장면은 좀비에 대한 무조건적인 두려움을 없애기엔 충분하다. 아니, 심지어 호감이 생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신선하고 멋진 개념에도 불구하고 '..
스토커 : 매 순간이 이해되지 않는 미쟝센의 향연 스토커stoker. 2013. 02. 28 박찬욱. ★★☆ 5/10. 1. 스토커를 보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스토커,의 한국 발음에서 stalker가 아닌 stoker를 연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스토커는 인디아와 리처드, 에블린, 그리고 찰리 스토커의 성이라는 것을 빠르게 집어낼 수 있다. 2. 영화 초반 인디아는 이상할 정도로 찰리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인다. 보는 내가 묘하게 짜증날 정도로.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내게 fail... 3. 찰리와 함께 윕을 죽인 날, 인디아가 그 장면을 회상하며 욕살에서 절정에 이르렀던 것을 조금만 더 빨리 이해했다면. 4. 짧은 감상평을 차마 5까지 달 여력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이 영화에 실망해 버렸다. +) 다만..
소설 야시夜市 : 어디엔가는 꼭 존재할 것만 같은. 스포일러를 조심하세요. 쓰네카와 고타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다. 그리고 좋아하고 있다. 비록 배경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곳 영국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킹스크로스 역을 갈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곳에서 9와 3/4 승강장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마치 진짜로 호그와트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실재감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 머글 세계와 그들이 존재하는 마법사 세계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한다면 정말로 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경한 기분은 참으로 유쾌해지는 것이었다. * 1. 분명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와 '바람의 도시' 또한 책장을 연 순간 그토록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의 도시'의 고도와 '야시'의 야시..
영화 레 미제라블 : Viva La France. 정말 멋진 영화였다. 레 미제라블은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이 전집에서 굶주림에 지쳐 빵을 훔친 죄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장발장으로 더욱 익숙하다. 그러나 단지 그것 뿐, 나는 그 동화책의 결말이 무엇이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괜히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뜻하지 않은 스포일러를 당하기도 하고, 또 정보를 미리 듣고 감으로써 영화가 주는 감동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 행동이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도 하~~~나의 사전지식 없이 보았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이 뮤지컬 드라마 영화라는 사실은 영화 시작 5분 후에 알았고, 그것이 1830년 7월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은 영화 종료 5분 전에야 알았다. 1789년 프랑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