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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컴활 2급 합격 2주 독학기

 

 

 

토익 공부를 병행하던 중에 뭔가 자격증을 하나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워드 1급은 딴지 어언 10년 차-_-기 때문에 뭔가.. 쓰기가 민망했다..

중딩 때 딴 것을 아직도............ 흐흡

 

 

 

컴활은 중딩 때에 2급 필기를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하고 실기는 하기 싫-_-어서 안했었다.

 

흑 그 때 따놓을 걸 후회하며 2급 필기 시험을 신청했다.

미리 시험을 신청해 놓는 것이 독학의 의지를 다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필기책은 시나공 두꺼운 책으로 공부했다. 컴퓨터 자격증 공부에서는 한창 멀어져 있던 터라 기초이론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였다. 별책부록으로 모의고사도 쫙 모아줘서 좋은 것 같아 당장 사서 공부를 시작했다.

 

진짜 공부 안됐다..... 이것이 독학의 맹점. 동지도 없이, 이끌어 주는 이도 없이 혼자 카페에 앉아서 에드박이 어쩌고 에드삭이 어쩌고 레지스터... 클럭... 라우터...(-_-)

난 내가 독학 전문가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대학 오고 나서 이렇게 의지가 약해진 걸 알고 새삼 놀랐다.

그래도 학원 다니긴 싫고 돈 아까웠다. 난 독학 전문가니까 (-_-)

 

 

필기 공부는 1주일 정도 했다. 꾸준히 한 건 아니고 들쭉날쭉.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어느 날은 안 하고.

정말 신기한 것이 처음엔 뭔 소린지 진짜 모르겠는데 그래도 꾹 참고 붙잡으니까 점점 이해가 돼 가는 거다. 문제은행 식으로 나오니까 어느 정도 암기도 되고. 그렇지만 엑셀은 정말 너무 하기 싫어서 시나공에 A 파트라 체크된 것만 후루룩 보고 풀고 시험 보러 갔다.

 

 

 

 

 

 

<역시 난 독학 전문가> 

 

 

그래서 붙었다.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점수는 얼마나 나왔나 확인하러 갔더니

 

 

 

 

 

 

<이게 뭐죠>

 

 

 

엑셀은 공부 안 한 것 티나게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었고

평균은 6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합격했으니까 ^.^ㅋ

 

기분이 좋아진 나는 패기좋게 실기 시험도 접수했다. 실기는 엑셀이니까 필기에 비해 공부 시간이 넉넉히 필요할 것을 감안해 20일 뒤로 잡았다.

 

실기책은 최대한 얇은 걸로 모의고사가 많은 걸 골랐다. 필기책은 서점에 많더만 왜 실기는 종류가 적은겨.... 얇은 게 맘에 들고 이기적in 책이 좀 좋아 보여서 인터넷으로 샀다.

 

대체 무슨 패기였는지 실기는 하-_-루 공부했다. 뭐죠 무슨 패기죠.... 근데 또 하다 보니 함수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검색해 보니 다들 실기도 쉽게 붙는데.. 뭐 나도 가비얍게 붙지 않을까 싶어 걱정 없이 갔다.

 

 

 

 

 

그리고 실기장에서 처참하게....................................

아 왜죠.... 왜 자꾸 에러나는 거죠........ 왜 공부 안 한 함수가 나오는 거죠.... 부분합은 뭐죠..... if와 and함수를 함께 쓸 줄도 몰랐으니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것 같았다..........흐극...... 진짜 공부 안 하고 갔다는 걸 절감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바로 일주일 뒤로 실기 시험을 또 접수했다.

 

하지만 나는 또 공부를 안했다...........그래서 마지막 3일 동안 혼을 불태-_-웠던 것 같다. 하루 종일 컴퓨터실에서 엑셀을 붙잡고 공부했다. 한 6-8시간? 한 것 같다. 부분합, 시나리오, 피벗 테이블, 고급필터.. 이런 거 하다가 모의 한번 쳐 보고, 모의고사 결과 피드백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잘 갔다.

 

실기시험에 투자한 시간은 4일 정도 되는 것 같다.

실기 공부를 하면서 또 신기했던 것이, 정말 어느 정도에 이르면 도가 트이는 순간이 온다고, 함수가 정말정말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또 하다 보면 어떻게든 느는 게 느껴지는 것이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자동채점 프로그램으로는 한 번도 합격점을 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험장으로 갔다.

 

3월 8일의 시험에서는 함수가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다 푸는 데에 성공했다. 모의고사를 풀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 함수가 딱 나와 약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답을 도출하는 것엔 무리없었다.

 

시간이 10분 정도 남아 오탈자와 함수, 매크로 등을 점검할 수 있었다. 전날 차트에서 보조축 부분을 유심히 보고 간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차트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이렇게 실기는 끝났고.

결과를 기다렸다.

 

실기는 2주 정도 기다려 결과를 받을 수 있었는데 1주가 지나 처음 본 시험 결과가 나왔다.

함수를 하나도 풀지 못했기 때문에 떨어질 것은 당연해서 확인 안 하려고 했지만

 

점수가 궁금해서 함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이런 점수 처음 봤다. 진짜로..... 흡 아니 이런 점수를 일주일 전에 받고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스물스물 밀려왔다 ㅇ<-<.....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함수 다 풀었는데..............

 

 

 

 

 

 

 

 

 

 

그리고 오늘 ^0^ 컴활 2급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이고 뿌듯해. 이렇게 뭔가 하나 더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