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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캐나다에서 결혼하기, 피로연



결혼식장을 정했으니 이제는 음식을 결정해야 한다. 한국은 결혼식장에 뷔페가 딸려 있어서 식대가 거의 고정되어 있는데(는 것으로 아는데) 캐나다는 피로연을 진행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팟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결혼식장과 피로연장이 다른 경우도 많고, 피로연 음식을 선택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결혼식장과 피로연장이 한 곳이었고 (하객들 이동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음식은 육류와 어류, 그리고 비건식이 있었고(!) 술은 우리 부담으로 무제한 제공이었다.



 
알러지가 드문 한국인들은 낯선 문화일지 모르겠으나, 캐나다에서는 하객들을 초대할 때 답신으로 본인의 식성, 알러지에 대해 미리 정보를 달라고 한다. 종교적 신념 혹은 개인적 신념으로 채식을 택한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으므로 결혼식을 준비할 때 그들을 옳은 방식으로 대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이다.




 
피로연이 진행되는 내내 Bar도 오픈되어 술을 대접하게 되는데, 결혼하는 당사자 부담인 Open bar, 일정량 현금을 받고 술을 대접하는 Cash bar가 있다. Toonie bar라고 해서 모든 술을 2불씩만 받고 서빙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지 그런 경우는 많이 못 봤다. 내가 그 동안 한국에서 참석한 모든 결혼식은 따지고 보면 Open bar여서.. 한국에서 참석하는 하객들에게 '술을 드시려면 돈을 내셔야 돼요'라고 하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우리도 Open bar를 하기로 했다. (지나고 보니 이렇게 하길 잘했다) 테이블에는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을 기본으로 두고 각자 따로 먹고 싶은 술이 있으면 한 켠에 준비된 Bar에 가서 술을 주문하고 받아 오면 된다.

 


우리 결혼식에서는 이런 식으로 음식을 대접해 주세요, 라고 업체 측에 보내면.. 곧 샘플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정말 만족스러웠고 맛있었다. 내 손님들이 내 결혼식장에서 이런 음식을 맛 본다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몇 안 되는 설레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결혼식장 당일 실제로 준비된 음식은 약간 차가웠고 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