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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캐나다에서 결혼하기, 웨딩 베뉴

한국에서는 결혼을 안 해 봐서 모르겠는데, 캐나다 결혼은 그야말로 독고다이.. 혼자 다 하다 죽는(?) 일정이다.

남들이 해 주는 건 하나도 없고 신부가 알아서 다 해야 함.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할 걸.. 신부님 소리 들으며 공주 대접 받았을 텐데.... 캐나다에서 결혼하지 마세요(?)

 

 

웨딩 베뉴, 피로연, 장식, 꽃, 드레스&턱시도, 답례품, 웨딩 포토그래퍼, DJ. 뭐 이렇게 간추릴 수 있겠다. 

켈로나는 와인의 고장이라 와이너리도 많고 거기에서 열리는 결혼식도 많다. 리조트, 와이너리, 골프장, 공원.. 본인의 예산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의외였던 것은 피로연을 팟럭 스타일로 하는 결혼식이 많다는 것. 하객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라 피로연 음식이 가장 중요하므로 공원은 제외했다. 여러 곳을 추려 알아 본 결과..

 

https://www.covelakeside.com/weddings

 

Kelowna BC Wedding Venues | Cove Lakeside Weddings

Say your vows overlooking the natural beauty of Okanagan Lake when you plan your destination wedding at The Cove's stunning Kelowna wedding venue.

www.covelakeside.com

 

로컬 하객보다는 타 지역에서 오는 손님들이 많았어서 혹시 우리가 숙소를 잡아 드려야 할 경우를 대비해 리조트로 결혼식장을 정했다. 아름다운 오카나간 레이크를 배경으로 야외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환상에 젖어 그렇게 덜컥 예약을 했었드랬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베뉴 대여료 1,300불에 음식 최소 주문 3,000불.

 

 

 

켈로나 말고도 밴쿠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켈로나에 살면서 밴쿠버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게 일단 말이 안됐고(한국으로 따지면 부산 사는 커플이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격), 게다가 한국은 차라리 돈쓰고 사람을 부릴 수라도 있지 캐나다는 인건비가 정말 크게 나가서 여러 모로 밴쿠버는 우리에겐 결혼식을 올리기 적당한 지역이 아니었다.

 

그래도 비교나 해 보자 싶어서(한국에서 오는 하객들은 밴쿠버가 훨씬 나으니까) 알아봤는데 역시 개비쌈.

 

 

리치몬드에 있는 골프 코스.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는데 실제로도 똑같이 예뻤다. 하지만 평일 결혼 기준 음식 최소 주문 5,000불 스타팅이어서 부담이 됐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 의자 장식은 전부 결혼하는 커플이 다 꾸며야 된다. 식장은 장소만 빌려주고 끝. 이 공간을 꾸밀 생각에 막막해져서 결국 포기.

 

약간 All you can eat마냥 All inclusive에 Fixed rate를 정해 놓고 하는 결혼식장도 있긴 했는데, 하객 수가 적은 결혼식의 피로연장은 저어어어기 지하 구석에 박아놓은 어두컴컴한 홀이어서 보자마자 아웃! 이었다. 물론 전면유리에 넓고 예쁜 홀도 있었지만 우리의 예산과 맞지 않아서 그 곳도 포기.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했던 웨딩홀

 

 

 

쬐끄맣고 예쁜 호숫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리셉션은 실내에서 진행하기로.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켈로나에서 하는 걸로 결혼식장은 결정이 되었고.. 거기에서 Food & Beverage도 해 준다니 큰 일은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 끝없는 선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