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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갑자기 캐나다에서 자영업하게 된 사람.


이게 뭔가 팔자에도 없는 자영업을 하게 되었다.
캐나다의 모든 일식집은 한국 사람이 운영한다는데 거기에 나도 한 몫을 보태게 되었다.

브랜드 디자인 겸/마케팅 겸/바텐더 겸/서빙을 맡고 있다.


5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비즈니스를 꾸려 가며 벌써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편이 몇 년 전 식당을 열어 동업을 해 본 경험이 있었음에도, 역시 새 식당을 셋업하는 건 쉽지 않았다. Liquor lisence부터 시작해서(내가 사는 BC주는 캐나다 타 주에 비해 술 관련 법이 까다롭다) 세금 신고, 업체 선정, 장비 구입, 재고 채우기 등등…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식당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줬다. 나는 당시 한국 방문 중이었는데 가게 내부 동영상을 보여주면 반응이 똑같았다: 가게가 진짜 크다! 직원은 다 구했어?   나는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그렇게 말하니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엔 88석 레스토랑이 얼마나 큰지, 최소 직원 인원수는 얼마를 데리고 있어야 할 지 감이 안 왔다.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여, 이렇게 나름 풍선 데코도 해 보고. 좋은 추억이었다.



풍선이랑 이런 사진도 찍고 ㅎㅎ





처음 오픈한 식당은 보통 그렇게까진 바쁘지 않으니까 음식 배달 업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손님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단골 손님도 금세 생겼다.




포케 볼과 치킨, 연어 덮밥이 진짜 잘 나갔다.



홈페이지에 음식 사진도 올려야 하니까 포토그래퍼 역할도 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모든 것이.



인생에 항상 좋은 날만 있진 않듯이 가끔은 참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힘든 날도 있었다. 속된 말로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데, 속이 썩어 문드러져 다 토해버리고 싶었다. 8년 동안 캐나다 살면서 한 번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우는 일 없었는데, 그 짓을 장사한 지 두 달 만에 했다.



이제는 많이 적응했고 식당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자리잡아서 우리 스스로도 참 얼떨떨하다. 특히 May long weekend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예약과 워크인 손님들이 찾아 주셨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대접하고자 하는 우리의 뜻을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고 좋았다. 내 남편 음식은 나만 맛있다고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ㅋㅋ 다들 엄청 좋아하네.



열심히 해야지. 남편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식당. 내가 나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켈로나에 오시면 Yuzu Bowl & Bistro로 오세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