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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복잡한 이야기

최근 몸이 많이 좋지 않았었다. 아무래도 무슨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싶어 워크인 클리닉에서 약을 처방받았고, 미약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픈 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거지같고 짜증난다. 사실은 이 증상이 정말 신체 어디 부분이 아프다기보다는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로부터 발현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더, 괴롭다. 

 

 

장장 1년 간에 걸친, 웹사이트 리뉴얼 프로젝트가 끝났다. 작년 그 프로젝트에 발을 들일 때에는, '난 UX 디자이너니까 나중에 이거 포폴로 써먹어야지'라는 큰 그림이 있었고, 거의 모든 아이템의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망했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디자인+상품작업+손님 접대+가끔 전화받기+그리고 웹사이트 작업을 내가 다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모르겠다. 그냥 너무 아프고 도망치고 싶었다. ㅋㅋ

디자인 작업을 원하는 클라이언트들이 그렇듯이 오너 또한 정말 말도 안되는.. 웹사이트 컨셉을 요청했고.. UX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과 클라이언트의 무지막지한 요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근 1년 동안 했다. 어쨌든 잘 끝났다. 끝.

 

 

9월 5일부터 9일까지 밴쿠버 지역으로 휴가를 간다. 정확히는 나나이모, 토피노 그리고 빅토리아. 서핑, 골프, 커피 술 음식 ㅋㅋㅋ 으로 이루어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게 얼마만의 the coast Vancouver행인지.. 작년 내내 일과 작업만 해야 했던 우리를 위한 보상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