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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냥 요즘 근황

 

나에게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난 최근. 이사를 하고..... 음. 생각해 보면 고작 이사를 한 것 밖에 없는데 이게 일당백이다. 75평 집(방이 다섯 개!)에 있던 짐을 둘이서 다 싸고 이사하려고 했다니.. 정말 미친 짓이었죠.... 이사 전날 밤 10시에 '어 이건 아닌데?? 큰일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도 우린 몰랐다. 우리가 얼마나 망한 상태였는지.........

 

렌탈이 가능한 최대 사이즈인 26피트 트럭을 빌렸는데도 짐이 다 안 들어가.... 청소를 해도 끝이 없어.... 정말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우리는 새 집으로 이사 왔다!(난장판인 집안은 아직 비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사의 끝

 

 


 

 

건강한 식습관을 향한 여정은 아직도 진행 중. 술을 진짜 많이.. 줄였다. 이 단락을 쓰면서 내가 예전에 썼던 건강한 식습관 6계명을 다시 읽어 봤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먹기.. 단 거 먹기.. 술 마시기...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고, 그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기도 전에 또.. 또 렌탈 스위트에 페인트를 해야만 했다. I deserve this! 를 외치며 또 다시 안 좋은 식습관이 스멀스멀 올라오려던 찰나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하 사람이란 정말 망각의 동물이죠. 살찌고 운동하고 살찌고 운동하고 살찌고 운동하고 ㅡ.ㅡ 이번에 다시 헬스장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는, 내가 정말 가벼운 짐도 제대로 못 들고 빌빌거리는 게 스스로 너무 충격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해야지.

힙 어브덕션에서 59kg를 땡기는 나.

 


 

최근에, 남편이랑 대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내가 계획한 대로 내 인생을 착실히,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남편은, 너가 스스로도 만족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 부분을 건드리면 은연 중에 숨겨져 있던 자격지심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말 그런 걸까?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그건 아니었다. 나는 지금 내가 설계하고 지향하는 인생 커리어 패스대로 만족스럽게 계획한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만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설령 가족이라도) 내 계획에 입대는 것을 싫어한다. 조언이나 평가를 딱히 바란 것도 아닌데 타인이 멋대로 내 계획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넌 실패한 인생이다/아니다 를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무례하게 느껴진다.

또 그렇다고 해서 나는 타인의 조언을 전혀 듣지 않는 독불장군 타입도 아니다. 다만 적재적소에 알맞은 충고를 원하는 것이다.

 


 

한국에 얼른 빨리 가고 싶다.. 먹고 싶은 것이 천지다. 

아니, 내가 한국에 왜 가고 싶은 걸까? 한국 음식 먹으려고? ㅋㅋㅋㅋㅋㅋㅋ 가족들과 친구들 만나려고?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걸지도. 그런데 아마 아빠 환갑이 아니었음 한국에 갈 생각을 안했을 것 같긴 하다. 올해 말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이것은 결혼 이후 첫 방문이기 때문에 친지 분들도 찾아 뵈어야 할 것이다. 결혼식에 참석 못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직장은 11월 초로 노티스가 끝났고 퇴사 후 한국엘 두 달 정도 다녀올 것 같다. 남편은 내가 퇴사함으로써 생기는 수입의 공백을 탐탁치 않아 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거길 다니라고 종용하지만.. 글쎄. 뭐든 비워야 다시 그 자리가 채워지는 법이다. 다음 직장은 한 달 휴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직장, 원격 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구하도록 노력해야지. 

그냥 빨리 떠나고 싶다. 모든 것이 다 갑갑하고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