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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gmarket 반품기.


추석 이전, 가을을 맞이하여 니트원피스를 구매했었다. 무료배송에 9,900원이라는 가격에 홀려 주문했던 것인데 추석연휴로 배송이 한 차례 미뤄져 나의 기대감은 극에 달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배송이 온 건 바닥에 코가 닿도록 엎드려 절 드릴 일이지만, 애석하게도 상품이 존나 후졌다.

지마켓을 애용하는 편이다. 무언가를 사러 갈 시간이 없는 나에게는 좋은 사이트이다. 그런데 인터넷 구매이니만큼 실패율이 높은 편이고, 눈이 까다로운 동생에게서 합격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옷장에는 실패한 옷들이 그득하다. 그러던 차에, 맘에 안 드는 옷은 배송비를 물어 가면서라도 반품하면 어느 정도 돈은 돌려 받을 수 있고 잉여옷도 줄일 수 있다는 팁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걸 꼭 써먹기로 마음먹었다. 줄줄이 성공행진을 이어 나가던 찰나에 이 옷이 실패한 것이다. 반품하자.

친절하게 반품 설명서를 첨부했다. 3일 이내로 반품을 하라길래 일단 판매자에게 전화를 했다. 문제는, 전화를 거짓말 안하고 스무번은 한 것 같았다. 오전에는 내내 통화 중이고 오후에는 받아 쳐먹질 않아서 열이 받을대로 받았다. 이런 시발 3일 째에 전화를 안 받으면 어쩌라는 거야. 생각해 보니 지마켓에는 판매자 Q&A 게시판이 있었다. 그런데 또 짜증나는 건 판매자 게시판이 은근 찾기가 힘들다. 가려면 산넘고 물건너가야 한다. 그 곳에다가 전화를 왜 이렇게 안 쳐 받냐며 욕을 쓰려다 그만 두었다. 반품하겠다고 쓴 뒤 택배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 후 답변이 달렸는데 죄송하다는 말도 없었다.)

또 다른 산은 택배회사였다.
아놔시발-_-;;;;;;;;;;;;;;;;;;;;;;;;;;;;;;;;;;;;;;;;;;;;;;;;;;;;;;;;;;;
또 전화 안 받는다.. 가끔 어떤 머저리같은 회사들은 상담원을 연결해주겠다며 기다리라고 하다가, 도저히 연결 못해주겠다며 지맘대로 연결을 끊어 버린다. 예로 KT가 그렇다. 발신번호제한 전화 막으려했다가 혈압올라 쓰러질 뻔했다. 잔뜩 열받아 씩씩대고 있으니 아버지(50, 택배회사 근무 경험 유)가 말씀하셨다. "택배가 전화를 잘 받는 줄 알았냐?" ㅡㅡ

전화를 한 열 번 정도 걸었다가 끊기면 연결이 되긴 된다. 어찌어찌 돼서 접수했다. 상담원 언니는 빠르면 내일부터 연락이 가고 상품 회수하러 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 줄 알고 반품비는 동봉해 놓지 않고 집에도 아무런 말을 해 놓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밤늦게 집에 들어갔더니 동생이 하는 말이 택배저씨가 와서 옷 가져갔다는 거다. -_-;;;;;;;;;;;;;;;;;;배송비 아........................ 일이 또 꼬였다.

또 판매자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그와 동시에 판매자 게시판으로 즉시 이어지는 포탈을 찾는 성과를 올렸다.


<판매자에게 지랄을 놓을 수 있는 포탈 발견 기념>


판매자에게 배송비 미동봉은 알렸는데, 이제 내가 지마켓을 통해 반품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반송 운송번호를 알아야 했다. 또 역경과 고난을 거쳐 운송번호를 알아냈다. 그 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택배회사와 운송번호를 적으니 배송추적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배송비는 반품받을 돈에서 차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차감하기를 누르니 환불금 차감대기라고 떴다.


그리고 취소/환불 탭에서 상세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내 전화를 안 받은 것은 존괘지만 그래도 니들의 장사를 위해>




이렇게 해서 모든 절차가 끝났다.
열받는 순간들이 넘쳐났다. 일단 전화 연결이 안되는 것은 정말 @#$%@#^%@$^@%@ 다. 이런 고생과 수고가 들어간다면 차라리 오프라인 쇼핑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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