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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MBTI - INFJ의 도어슬램.

검색창에 infj를 치면 그 뒤에 door slam이 따라 붙는다. 대체 이게 뭐야? 하고 눌러 보고선 아, 내가 그래서 이렇게 생겨 먹은 족속이었군, 싶어 안도의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 동안 인간 관계에서 느끼고 행해 왔던 것들이 명확하게 한 단어로 설명되는 거였다니!

 

도어슬램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인프제의 인간관계와 그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누군가 포스팅한 글을 올려 본다.

 

https://blog.naver.com/topas_77/221451589716

 

INFJ의 인간관계와 책임감

INFJ​​단기적인 만남에서는 천사?​​​​사람들을 일부러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는 게 아닌데도 꼭 ...

blog.naver.com

 

 

INFJ는 단기적 만남에 있어 친절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 눈치를 잘 보고, 배려하는 성향의 말을 주의 깊게 골라 쓴다는 점에서 타인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듯.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동료들 험담을 한다. 그리고 갑자기 날 보더니, 헤이 린, 너는 누구 싫어해? 이러더니만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린은 싫어하는 사람 없어, 다 좋아해. 이러는 거다. ?????? 

 

사실 INFJ도 사람인지라 타인에 대한 호불호가 물론 있다. 그것을 굳이 말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기본적으로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찾으려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듯, 장점 없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에게서 좋은 점만을 보고 그 점을 칭찬하고 북돋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다른 이유는, 다른 이도 나에 대한 험담을 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당신에 대해 이렇게 좋게 생각하고 말해 줬으니 당신 또한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만약에 INFJ가 본인에 대한 험담을 전해 들었다면 그 때부터 INFJ의 도어슬램 단계가 진행되는 것이다.

 

 

1단계: INFJ는 자비롭다. 너가 나를 이렇게 대했다고?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겠지. 이해하고 기회를 주려 한다.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의 진심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하고, 또 파악한다. 하지만 절대로 밖으로 말은 하지 않는다.

 

2단계: 상대방의 행동이 변화되지 않았고, 또 그 관계에서 스트레스와 상처를 지속적으로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INFJ는 조용하게 마음을 정리한다.

 

3단계: 본격적인 도어슬램. 인프제의 도어슬램은 정말 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언제, 어떤 시간에 하겠다, 정해진 것도 아니고 사실 본인도 모름. 가득 찬 물컵에 물 한 방울이 더해졌을 때 왈칵 넘쳐 흐르듯이 본인이 정한 한계선을 넘는 순간 쾅, 하고 문을 닫고 나간다.

 

4단계: 어쩌면 상대방은 본인이 INFJ로부터 도어슬램을 당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인프제 족속들이란 불필요한 논쟁이나 불편한 관계를 정말로, 정말로 싫어한다. 나만 조용히 그 관계에서 사라지면 되는 거 아니야? 하고 마음 속으로 문을 꽝! 닫고 나가서 더 이상 그 상대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도어슬램 이후로도 INFJ는 상대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진정으로는 그 사람과의 유대관계는 종료된 것이다. 

 

INFJ의 관계성을 설명한 글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도어슬램을 당한 상대방이 잘못 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우리는 서로 맞지 않는 것이다. INFJ는 내향적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 관계에서 에너지를 받는 게 아니라 소모하는 입장이다. 정기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족속.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는 인간 관계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위의 단계에 따른 INFJ의 도어슬램은 영원하지는 않다. 한 번 문을 닫았다고 해서 영원히 그 문이 닫혀 있지는 않는다는 것. 인프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새로운 맞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또 조금씩 마음을 열어 줄 가능성도 있다. 정말 복잡하고 짜증나는 ㅋㅋㅋㅋ 성향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거지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나와 친구가 돼 주는 애들이 고마울 지경....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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