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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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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 기념 웨딩 드레스 입고 셀프 사진 찍기. 9월 8일은 우리 결혼 기념일이다. 몰래 훔쳐 보는(!) 블로그 이웃분이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셀프로 사진을 찍은 포스팅을 보고 나도 하고 싶어!! 그래서 했다. 와 근데 이거 정말 쉽지 않았다. 우리 둘 다 일 끝나고 와서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는데 부랴부랴 웨딩드레스, 턱시도로 갈아 입고 ㅋㅋㅋ 해 지기 전에 재빨리 찍어야 하는 그런 미션! 카메라 리모컨 설정도 안해 놔서 10초 타이머 맞춰 놓고 왔다갔닼ㅋㅋㅋㅋㅋ하면서 찍었다. 손에 들고 찍은 것은 말린 부케인데 생각보다 너무 잘 말라서 기분이 좋았다. 싫다는 남편님 손에 억지로 드라이플라워 쥐여줌. 행복한 결혼 1주년! 결혼식 때는 깜빡했던 벨트도 챙겨 했다. 벨트 없는 드레스...도 나쁘진 않네 뭔가 본식날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
요즈음의 캐나다 일상 - 켈로나 여름나기. 골프를 잘 쳐 보려 노력하는 나... 여기는 Chipping zone이라 해서 따로 페이할 필요 없이 골프 클럽 들고 들어가서 chipping 연습하는 곳이다. Harvest golf club에서. 근데 난 이것보단 일단 아이언 치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할 거 같은데..ㅋㅋㅋㅋ 히히 타이틀리스트 모자쓰고 신난 나! 타이틀리스트 모자는 뒷부분에 박힌 로고가 존예탱이다. 얼른 열심히 쳐서 골프영재 돼야지 Kayola Beach에서 나들이. 급하게 김밥 싸 가지고 가서 먹었는데 너무 좋았다. Kayola Beach는 Kalamalka Lake의 한 부분인데 저 호수가 여름이 되면 정말 예쁜 에머랄드색으로 변한다. 올해는 무슨 이유인지 2019년만큼 아름다운 옥색이 아니라 약간 실망했지만, 내년엔 꼭 가서 수영..
코로나 시대 캐나다 직장인 나부랭이의 일상 코비드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직 꿋꿋하게 일하고 있다. 내가 일하는 사업장도 코로나가 터지고 난 뒤 한 달은 주춤했지만 요즘 다시 평소의 바쁨을 회복하고 있다.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는 6월인데 (학교 관련해서 오더가 많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돼서.. 타격이 컸을 것 같다. 일이 정말 없었는데 다행히 오너가 좋은 사람이라 주4일 출근에 5일 주급을 다 줬었다. 시급을 받지만.. 거의 월급을 받는 것과 같다. 6월 말, 7월에 들어와서는 스태프들이 각자 휴가를 써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내가 얼떨결에 세일즈 역할도 맡았었다. 처음에는 정말 하기 싫었다. 사업장 특성상 단골 고객이 많고, 그 고객들은 신입 스태프를 별로 신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아시안 걸(이라고 화이트들은..
캐나다에서 결혼하기, 비용은 얼마나 들까? 결혼 비용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 워낙 천차만별이라, 이것이 딱 평균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결혼 밴더 업체 웹사이트 weddingwire.com에 의하면 캐내디언의 결혼식 비용 평균은 $29,450이라고. 처음에 이 숫자를 들었을 때 나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웠다. 대체 저 숫자엔 어떤 항목들이 포함돼 있는 걸까? 생각보다 많은 캐내디언 커플들이 허니문을 결혼 직후 가지 않는다. 결혼식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하객으로부터 온 현금선물로 허니문을 가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연의 경우 팟럭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객들이 각자 5-10인분 정도의 음식을 준비해 오는 것. 그렇다면 식대가 결혼식 비용에 포함이 되지 않는 거겠지. 때로는 술이 무료가 아닐 수도 있다. 잔치에 있어 ..
코로나 자가격리 중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익한 것 8가지. 8 things to do at home during Covid-19 quarantine 1. 스페인어 공부 (feat. Duolingo) 작년 11월에 쿠바를 다녀온 뒤로 스페인어에 대해 큰 관심이 생겼는데, 요즘 나갈 데도 없겠다, 덕분에 스페인어 공부를 꾸준히 하게 됐다. (그래봤자 4일 차지만) 유투브로 30분짜리 기초 강의 하나 듣고, 올리버쌤 스페인어(!) 동영상 돌려 보고(숫자 알려 주는 동영상이 진짜 유익하다), 듀오링고로 기초 스페인어 공부 중. 문제를 풀 때마다 원어민 목소리로 계속 반복해 줘서 더 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리슨 앤 리핏!) 2. 클로이 팅 복근운동, 스쿼트 운동하러 짐을 못 가는데 계속 먹기만 해서 그런지 ㅋㅋㅋㅋㅋ뱃살 오져버림. 그래서 요즘 핫한 클로이 팅 복근운동 2주 챌린지 시작! 운동 자체는 특별한 게 없는데 10분 남짓한 비디오를 구성하는 목록..
캐나다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생존기 | 셧다운 적응 | 사회적 거리 두기 | 정신 건강 챙기기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아마 이 날을 잊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Covid-19. 우리에겐 '코로나'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던 그 바이러스가 캐나다 사람들을 덮치고 있대. 아마 그 전 주말엔 인터넷에 떠도는 불명확한 뉴스들을 보면서, 이미 나는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확실한' 불안감을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날 출근하자마자 들었던 소식은 하나같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뿐들이었다. 캐나다 총리 트뤼도가 캐나다 전역의 모든 바와 레스토랑의 홀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것, 대규모 그룹의 모임이 금지된다는 것. 그 이후부터 매일매일이 핵폭탄 소식의 연속이었다. 캐나다가 국경을 닫았고, 대부분의 사무직이 재택근무로 전환됐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layoff를 ..
2020년 3월 23일 오후 8시 28분에 작성된 글입니 Seven-Eleven에 주스를 사면서 처음으로 커피를 사 봤는데, 저 사이즈 실화인가요....? 티미 엑스트라 라지보다 더 큰 거 같았어. 웬만하면 커피 안 남기는데 얘는 하루종일 마시고도 남아서 버렸다. Monday sizeㅋㅋㅋㅋㅋ 나는 저 사이즈가 애브리데이 니즈라거... 3월 중순 언젠가. 내내 흐리던 중 날이 너무 좋아서, 산책을 가지 않으면 정말로 후회할 것 같아서, 일 끝나고 냅다 달린 Gyro beach. 5분만 운전하면 이런 아름다운 호숫가가 있는 도시에 산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매번 되새기려 한다. 집에 오면 나름 분위기 있는 조명 켜놓고 책 읽는다. 느낌 있는 일과 후 일상~~~~~~~~~~.~ 갑자기 중량치기에 삘받아서 Goodlife fitness에 거의 맨날 출석했던 때가..
캐나다에서 사랑니 발치 비용은? 나는 평생 사랑니와는 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사랑니가 없이 태어난 줄만 알았다) 그것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017년. 교정 문의를 위해 방문했던 한국 치과에서 '너 사랑니 있음'이라는.. 마치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말을 듣고, '아 나도 역시 보통의 존재구나' 싶었지만, 다행히도 하나밖에 없고 난 모양도 수직이라 별 문제 없으면 평생 잘 갖고 있으라는 말도 들었고, 또 난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랑니의 고통이란 정말 부지불식 간에 나를 찾아 오는 것이었다. 난 정말 사랑니가 이직 첫 출근날에 아프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출근을 했는데.. 평생 아파 보지 않았던 잇몸 부위가 욱씬욱씬 쑤시는 거다. 그 상태로 일주일을 참았다. 타이레놀도 먹어 보고, 양치도 야무지게 했지만, 진통제 약빨이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