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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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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1. 생각보다 잘 살고 있다. 해야 할 게 산더미처럼 느껴지고, 가끔은 그 산더미에 차라리 짓눌려서 사라지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나름 잘 산다. 친구들도 만나고, 열심히 일도 하고, 일터에 내 후임(?)도 들어와서 일도 가르치고. 아직도 주6일은 건재하게 진행 중이다. 주5일 디자인 회사, 그리고 일요일 하루 스타벅스. 그래도 실근무 시간은 주 48시간임. 주 52시간제를 법으로 시행해야 하는 한국에 비하면 감사하게도 일을 덜 하는 상황. 어쨌든 나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일할 수 없는 아주 나약한 몸이다. 아니 사실 일은 할 수 있는데 얼굴이 실시간으로 썩어감... 썩은 얼굴로 손님을 대할 순 없자나여...... 아, 토요일에 하는 집안일은 덤이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주부니까............셰프..
캐나다에서 결혼하기, 프롤로그 2019년 9월 8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을 올릴 장소부터.. 어떻게,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건지 정말 너무너무나 힘들었던 여정. 비용은 비용대로 절약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나름 구색은 갖춰야 했기에 (한국에서 정말 친한 친구 두 명이 각자 남편을 데리고 왔다. 먼 길 오는 만큼 잘 대접해야 하는데!)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는 부모님, 동생, 고모, 새언니와 사촌조카가 오셨다. 다들 캐나다가 처음이시라, 익숙한 밴쿠버도 아니고 켈로나.... 한국 사람도 없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너무나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결혼식 준비만 거진 10개월 이상 한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결혼식 세 달 전에 나는 새..
근황 1아으 이 게으름 2019년을 맞이하여, 그래도 뭐라도 써 봄 Happy New Year! 2여전히 켈로나에서 잘 살고 있고,여전히 스타벅스에서 지지고 볶고 있으며,여전히 그 때 그 인연과 사랑하며 살아갑니당 올해 9월에 결혼하려구..........* 3작년 8월에 발치 네 개를 쥐잡듯 뽑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벌써 교정 1년밖에 안 남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 참그래도 사진은 꼬박꼬박 잘 찍었다곧 업로드해야지 4서른하나서른하나서른하나라니.. 이런...마음 속 나는 아직도 스물인데요? 5뭔가 진짜 신기한 게4년 전의 나는 켈로나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백인 너무 무섭고 영어 진짜 무섭고 손님 스시집에 들어오면 greeting하는 게 너무 겁..
인종차별, 그리고 언어차별에 대해. 오늘 일하면서 되게 재밌는 일이 있었다. 스타벅스에 일하면 매일매일 다른 롤을 맡는다. 어떤 날은 카페 틸, 어떤 날은 에스프레소 바, 또 어떤 날은 드라이브 쓰루. 오늘은 드라이브 쓰루에 선 날이었다. 헤드셋을 끼고 주문을 받고 음료를 손님에게 전달해 주는 롤이다. 바에 선 바리스타는 오더 완성의 신속성을 위해 드라이브 쓰루 바리스타와 고객의 대화를 들으며 미리 음료를 완성하는 게 보통이다. 손님이 미드나잇 민트 모카 프라푸치노에 노휩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 음료는 가운데 부분에 휩크림이 들어가기 때문에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손님에게 'Neither in the middle nor on the top?' 라고 물었고 손님은 'None of them'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에 선 바리스타가 ..
캐나다 초보운전 1개월 차 소감. 2017년 초 한국에 한 달 간 다녀오는 동안 운전면허를 땄다. 캐나다에서 필기 시험을 통과해서 L 라이센스를 따긴 했지만 남친이 운전을 가르쳐 줄 수도 없었고 이래저래 애로사항이 많아서, 차라리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면서 차 조작하는 법을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1. 바뀐 기능 시험으로 운전면허 따기. 솔직히 진짜 너무 쉬워서 깜짝 놀랐다. 이게 어려워진 버전이면 예전에는 어땠다는 거지???????? T자 코스가 부활했다고 난리난리였는데 막상 진짜 해 보니 공식이 있어서.... (핸들 한 바퀴 감고 풀고......) 그대로만 하면 기능은 그냥 통과. 경사로나 가속구간도 오토한테는 별 거 아니었는데 아마 1종 트럭으로 시험 보기엔 좀 까다로웠을 것 같다. 면허 따고 실제 도로 나와서 느낀 건데..
영주권자로서 쓰는 첫 글. ....인데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어서야 원. 그냥 일이 잘 안 풀려서 그랬나 보다. 예정대로라면 행복하게 이사가서 어떻게 집을 채울까 이런저런 생각에 들떴을 텐데.나나, 오빠나 워낙 모든 게 처음인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더더구나 나는 시민권자인 오빠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으니까, 오빠가 하는 일이 다 맞겠거니, 오빠가 나보다 13년은 더 먼저 캐나다에 살았으니까 나보다 잘 알 거야, 라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나보다 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 것 같다.... 올해 9월까지였던 이 suite 계약을 깨고 무사히 잘 나오기 위해서 나는 일요일 landlord를 만나러 가야 한다. 아니, 이 나라는 tenant를 더 우대해 주는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위에 있었던 건 con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