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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요즘 근황.

 

 

1.

생각보다 잘 살고 있다. 해야 할 게 산더미처럼 느껴지고, 가끔은 그 산더미에 차라리 짓눌려서 사라지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나름 잘 산다. 친구들도 만나고, 열심히 일도 하고, 일터에 내 후임(?)도 들어와서 일도 가르치고.

 

아직도 주6일은 건재하게 진행 중이다. 주5일 디자인 회사, 그리고 일요일 하루 스타벅스. 그래도 실근무 시간은 주 48시간임. 주 52시간제를 법으로 시행해야 하는 한국에 비하면 감사하게도 일을 덜 하는 상황. 어쨌든 나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일할 수 없는 아주 나약한 몸이다. 아니 사실 일은 할 수 있는데 얼굴이 실시간으로 썩어감... 썩은 얼굴로 손님을 대할 순 없자나여...... 

아, 토요일에 하는 집안일은 덤이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주부니까............셰프를 남편으로 둔 덕에 요리의 굴레에서 도망칠 수 있었던 걸 다행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아 그럼 나는 주7일 일하는.. 건가.....

 

분명 굉장히 멋진 스케줄(8:30a 출근 5p 퇴근)로 살아가고 있는데 왜 자꾸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선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건지, 하루 일과가 끝나면 냅다 커피집으로 달려 가서 마실 것과 주전부리를 들이부어야 하는 아주 간악한 버릇이 들었다. 나는 이 정도 희생하고 있으니까, 이 정도 돈 쓰는 건 당연한 거야! 어차피 쇼핑도 제대로 못하잖아! 뭐 이런.....ㅋ.... 

 

돈을 아예 안 쓰는 것도 아닌 게, 이제는 내 몸 바르고 걸칠 치장품을 사는 게 아니라 집에 들여 놓을 것들을 사재끼는 데 아주 재미가 들었다. 현관에 놓을 작은 Enrty table 필요해서 샀고, 그 위에 달아 놓을 원형 거울 역시 필요해서 샀고, 이제는 주방에 설치할 Wine rack이 도착할 차례다. 그래그래 집이 너무 낡았었으니까 바닥도 새로 깔아야 하고 키친 캐비넷도 다시 칠해야 하고 페인트도 다시 하고. 그러다 보니 돈이 술술 샌다. 돈은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데 읎써. 역시 나는 주7일 일해야 하는 사람인 건가.......

 

 

 

 

2.

020이다. 세상에. 

작년엔 내가 무슨 목표를 세웠더라. 아마 아무 생각 없었던 거 같은데. 그냥 결혼식 잘 치루자 그랬던 것 같다.

올해는 또 엄청 원대한 목표가 있다. 바로 내 개인사업 준비와 스페인어 공부. 사업을 크게 키워서 돈을 많이 벌자는 게 아니라, 오래오래 꾸준히 돈을 벌고 싶은 마음. 그 계획의 일환이 바로 Third language learning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아서 나는 경쟁력이 없다. 사실은 중국어를 하고 싶었는데 성조 단계부터 막혀서 흥미가 다 사라져 버렸다. 그 와중에 쿠바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배운 스페인어 몇 마디가 너무 재밌는 거다. 그래서 그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계속 공부중. 

 

아 맞다. 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도 조금씩 조금씩 고쳐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