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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3. in Kelowna

한국-캐나다 DHL 택배 통관 문제 해결 방법.



머나먼 타지에서의 외노자 생활 중 한국에 있는 집으로부터 받는 택배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다. 나도 그 단비 좀 맞아볼까 기웃대다가 2016년 연초부터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었다.



DHL을 이용해서 몇 가지 식료품과 악세사리들을 부쳤는데 그 중에는 동생한테 은밀히 부탁한 부라더소다(ㅋㅋ)도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구하기 힘든 음료라 넘나 먹어 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주류를 반입하려면 원래는 신고했어야 하지만.. 그게 알콜 함량이 3%밖에 안돼서 '별 일 있겠어?' 했는데, 별 일 있었다.






아빠로부터 택배 부쳤다는 카톡을 받은 후부터는 하루에도 몇 번씩 DHL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어디쯤 왔을까~ 체크하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는데, 얘가 도통 캐나다 안으로 들어오질 못하는 것이다. 그 때부터 쭈욱 저런 상태였다. 통관 관련사항.


기다리는 거 잘하는 나는(사실 캐나다 DHL에 전화해서 영어로 물어보는 게 넘 하기 싫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특유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네이버 검색해 봐도 좀 기다리면 알아서 DHL에게서 전화가 올 거라고 했기 땜시롱. 근데 아빠에게서 또 카톡이 왔다. 한국 DHL에 문의했더니 캐나다 통관 관련 문제로 수취인이 직접 DHL에 문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때부터였을까.. 나의 수난기가 다시 한 번 시작된 것은.....





1. Canada DHL POA


영어로 문의전화하는 거 너무 싫었다. 스타벅스 리워드 골드카드 문제로 스타벅스에 전화했을 때도 너무 싫었다. (얘도 곧 포스팅해야지) calling history 청구 내역 때문에 파이도에 전화하는 건 정말 죽을 만큼 싫어서 남자친구보고 해달라고 했다 ^^ 아니 근데 나는 딱히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문의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 남들 다 쉽게 통과하는 통관 혼자 된통 걸렸고, 스타벅스 카드도 저 멀리 타이완까지 갔다가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고. 여튼 DHL에 전화했다. 



버벅버벅.. 와..와츠 P..POA? 암쏘리...예... 하며 얻어낸 정보에 의하면, DHL 사이트에 POA를 검색하면 Clearance By DHL for individuals란이 나온다. 여기에서 내 물품을 통관 처리해 주십사 하고 DHL의 전문가 그룹에 요청하면 된다. new냐 used냐, value는 얼마나 되냐 등등.. 대강 쓰고 냈다.






2. letter of explanation


이것만 하면 될 줄 알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음날 DHL에게서 포워딩된 메일이 왔다. 난 처음에 이게 자동답장 메일인 줄 알았다:




Good day,

DHL has a shipment here for you which is currently being held at custom for clearance.  Could you contact us at 1.855.345.7447 to advise if these are personal belongings or new items?

 

If personal we require for you to send us a copy of your passport and letter of explanation for us to provide to customs.  If you are not a Canadian Citizen and are entering the country on a visa permit we will also require a copy of that permit.

 

If the items coming in are new items which were purchased we require for you to complete a one time poa and return it to us so that we may clear the goods and have them delivered.

 

All personal effects the enter Canada require formal Customs Clearance as per Canada Customs; Customs requires to see everyone’s Passports and Permits if not Canadian Citizens, and they require to see proof of Citizenship and status in Canada.

 

 

Please contact us if you have any questions or provided the appropriate documentation so that we may clear. Or you if you wish to self clear you can self clear at

 

Vancouver International Airport

Canada Border Services Agency
113-5000 Miller Road

Richmond BC     V7B 1K6

Hours: Monday to Friday, 08:00-16:00, except holidays.






이제 여기서부터 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여권 사본이랑 비자, 게다가 그 소포가 뭔지 설명하는 편지도 써야 하고, 게다가 얄궂게도 내 비자는 이 편지를 받기 3일 전에 만료됐다. 물론 두 달 전에 연장 비자를 신청해 놓은 상태였지만 그 당시에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 이것도 편지에 써야 한다. 그럼 내가 연장 비자를 신청했다는 증빙 서류도 첨부해야 하고.. 이 모든 일은 내가 캐내디언 시티즌쉽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건가! 라는 울분에 서러움이 북받쳤다. 외노자가 어때서 ㅠㅠ 당장이라도 밴쿠버 공항에 가서 내가 직접 일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밴쿠버는 차로 5시간 거리 ㅋ...... 도무지 되는 일이 없어 보였다. 다시 DHL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일단 내 물건이 used인지 new인지 설명했다. 썰렁한 스벅에 앉아서 DHL 상담원한테 나 너무 서럽다고 열심히 쭝얼댔다. 나 비자도 없고.. 내 소포 받고 시픈데.. 내 소포 캐나다 못 들어오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친절한 상담원 오빠가 내 심정을 이해해줬다. 그래서 쫌 위로받았던 것 같다.









3. Problem Solved



그리하여, 여권 사본, 비자, 연장 비자 신청 증빙서류, 그리고 소포에 대한 설명을 써서 보냈다. 그랬더니 급속 해결됨.








해결하고 나면 별 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스트레스 최고조였다. 비싼 돈 주고 부친 택배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쩌지, 만약 반입 금지당하면 어쩌지 하고 오만 가지 상상을 다 했다. 하지만 결국 잘 해결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