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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3. in Kelowna

+353 : 또다시 근황.

121615 11:46 A.M.



맨날 똑같은 일상이구 그르타......... 일하고 자고 밥먹고 일하는 일상이 넘나 반복되는 것......!

그래도 켈로나 온 지 어언 1년이(!) 다 돼 가는구만! 


여기 처음 왔을 땐 언제 다시 겨울 오나, 생각했었는데.

시간은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문득 정신차려 보니 다시 하얗게 눈이 오는 계절이 됐다.



2015년 12월 29일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8개월 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조바심이 있었는데,

그 조바심은 '주어진 워크 퍼밋 1년은 다 채우고 놀다 들어가자'는 여유로 바뀌었고,

그 여유는 '평생의 인연과 이 곳에서 정착한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자자, 이렇게 생각이 바뀌고 나니..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많이 늘었다.

예전처럼 돈은 모은 만큼 다 써 버리는 거라며(!) 무작정 여행을 떠날 수는 없을 것이고, 흥청망청 사치를 할 수도 없고..


이제는 먼 미래를 위해서 좀 더 가열차게 세이빙을 해야 할 것이고,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산인 언어장벽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한국에 있었을 땐 대학 졸업 후 2년을 고스란히 대기업 취업 준비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제대로 쉬었던 날이 드물었다. 그래서 불쌍한 나에게 몇 개월만이라도 휴식 시간을 주자고 해서 캐나다로 '놀러' 왔던 것인데.. 어쩌다 보니 2015년의 절반은 캐나다 정착을 위해 '또 다시 준비'하는 시간으로 써 버렸다. 휴 일이 없어도 일을 만드는 내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내 삶은 그 동안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워킹 홀리데이 인 켈로나 탭에 포스팅이 굉장히 뜸했던 이유(라고 변명을 해 본다). 워킹 홀리데이 인 캐나다가 아니라 이제는 워킹 라이프 인 캐나다가 되겠구나. til december, 2016이 아닌 on-going story.




+덧) 아이폰을 두 번이나 변기에 빠뜨리는(!) 바람에.. 휴대폰 후면 카메라가 고장났다. 블로깅의 생명은 사진인데! ㅠㅠ 안습이다. 그래도 일단 버티는 데까지는 버텨 볼란다.


+덧2) 영어 공부의 근황.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랍도록 많이 늘었다. 올해 초에 듣다 뭔 소린지 하나도 안 들려서 때려친 팟캐스트 serial이 갑자기 엄청 잘 들려서 충격받았다. 전화통화도 이제는 많이 겁나지 않는다. 늘은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하면, 바로 녹음이다. 15년 1월에 녹음한 기록과 4월, 8월, 그리고 지금 녹음한 걸 들어보면 내가 얼마나 발전해 왔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녹음은 내 발음이 남의 귀에 어떻게 들리는지 궁금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영어공부를 매일 꾸준히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케일라를 매주 만나면서 같이 랭귀지 익스체인지 계속 하고 있고.. 내킬 때 팟캐스트 듣고.. 그런다. 요즘은 어휘력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단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소스는 팟캐스트 대본이나 뉴스 기사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를 정리한 것. 

1년 만에 이렇게 늘었는데.. 다음 1년엔 또 어떻게 발전할지 내 자신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