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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3. in Kelowna

캐나다 워크인 클리닉 대기 시간을 줄여 보자 - Medimap.ca




타지에서 아프면 더 서럽다. 내 증상을 어떻게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돈이 얼마나 드는지도 모르고 (!) 아니, 일단 어디 병원을 가야 하는지부터가 판단이 안 선다. (내가 그랬음)



한국은 1차 병원부터 분류가 잘 돼 있어서(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안과 등등....) 불편한 부위에 맞춰서 병원을 가면 되는데.. 캐나다는.. 무조건 워크인이다... (안과/치과 빼고) 근데 이 워크인이란 게, 90분 안에 진료가 끝나면 "빨리 끝났네?" 소리를 듣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서비스를 제대로 보여 주는 기관이란 거지. 웬만하면 워크인 가고 싶지 않았는데 (=기다리고 싶지 않았는데) 뭐 어쩌겠어? 일단 워크인 가고, 그 다음에 전문의를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니까.






도무지 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뼛속까지 한국인이었던 나는 감당이 안됐는데, 그랬겠지.. 너네도 사람인데.. 의사 한 번 보려고 1시간을 기다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무려 워크인 웨이트 타임을 알려 주는 웹사이트가 나왔다. http://www.medimap.ca/






메디맵에 들어가서 search란에 본인이 사는 지역 이름을 치면 메디맵에 등록된 워크인 클리닉의 대기 시간을 알려 준다. 이 얼마나 획기적인 서비스인지. 그런데 일단 클리닉이 메디맵에 등록을 해야 우리가 볼 수 있다. 오빠가 자꾸 자기가 아는 클리닉 가자고 하는데 메디맵엔 안 나오길래 거기 문닫은 거 아냐? 라고 쫑알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먼저 클리닉이 웹페이지에 클리닉 등록을 하고 대기 시간을 갱신해야 고객들이 검색해서 현황을 볼 수 있는 구조였던 것. 켈로나는 열댓 개 정도가 등록돼 있었던 듯.


클리닉 현황 중에 at capacity가 있는데 뭔가 했더니 그 날 감당할 수 있는 고객을 넘어서서 더 이상 워크인 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아이고 아픈 사람 참 많구나.




메디맵을 어떻게 알았는고 하니, 원래 우리가 가려던 클리닉이 더이상 워크인 커스터머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약 고객만으로도 벅차서 사전에 상의되지 않은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하니 진짜 당황됐다. 리셉셔니스트가 쏘리 우리 더이상 안 받아 근데 메디맵 가서 웨이트 타임 찾아봐 하길래 읭?.? 그게 뭐죠? 했는데 신세계.



미션 쪽 워크인이 대기 시간이 가장 짧길래 갔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리셉셔니스트에게 접수하고 진료 받은 뒤 처방전을 받고 워크인 문을 나서기까지 90분 정도 걸렸으니. 무엇보다 진료에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당장 저녁에 일을 가야 하는데 언제 의사를 만나는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병원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짜증나는 건 없다.



안 아프고 살 수만 있다면 그게 최고로 좋지만 그럴 순 없다. (이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건강 잘 챙겨야지. 밥도 잘 먹고. 처방받은 약이 꽤 독한지 아침 식사, 저녁 식사 후에 먹어야 하고 무엇보다 술을 절대!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열흘 간은 강제 금주. 어쩌다 보니 꼬박꼬박 끼니 챙겨 먹고 술 안 마시는 건강인의 삶을 살게 됐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