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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3. in Kelowna

+1 : 중국국제항공 이용기. 한국 출발-중국 경유-캐나다 도착


블로그를 성실히 운영한다는 것.


나는 시간이 많아야만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그걸 하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낼 줄 알기 때문이라는 것. 이제서야 알았다.


캐나다에 도착한 이후 빈둥거리는 시간이 꽤 많았는데, 아직도! 블로그 잘 안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남는 건 기록이니까 :) 열심히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가슴 설레는 일들의 연속이었던 비행기飛行를 적어 보자 :)




나는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하여 김포 출발, 중국 북경을 경유하여 캐나다 벤쿠버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요점만 말하자면, 중국국제항공은 더 할 나위 없었다. :D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사히 캐나다에 올 수 있다니! 수하물 분실도 없었다.

기존 사람들의 이용 평이 타 중국 국적기에 비해 턱없이 적었던 탓에 걱정도 됐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잘 도착했다. 좌석도, 기내식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아 그리고, 5시간이 넘는 경유 시간 때문에 라운지를 이용하고 싶었는데 결국 못 이용하게 돼서 찡찡거렸던 포스팅이 있는데..

막상 경유를 경험하고 나니.. 라운지는커녕 제 시간에 다음 비행기를 잡아탈 수 있을까 동동거리게 된다는 거............. 경유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서만 2시간 정도 대기했던 것 같다. 알고 보니 워낙 악명이 높았던 듯.






아담한 김포의 출국장. 아빠가 배웅해줬다...........;ㅅ;


이제 저기를 빠져나가면 앞으로 8개월 간은 아빠 얼굴을 못 보겠지, 라는 너무 슬픈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씩씩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저 곳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하하하하하.. 수능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수능장까지 아빠가 트럭으로 태워다 줬는데 들어갈 때가 되었을 때 왠지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어져서 아빠랑 짠! 하고 씩씩하게 들어갔다. 후에 전해 듣기를, 이런 우리 부녀를 보고 경찰관이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고.




어쨌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수하물에 대해: 수하물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ㅠㅠ. 23kg, 2개의 수하물을 가지고 갈 수 있었는데 하나의 수하물이 27kg였던 것이다. 어디선가 4kg 정도는 그냥 통과해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나는..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 내 담당 직원이 너무나 깐깐한 얼굴로.. "저기서 짐 정리하고 다시 오세요"...... 하는 바람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아침 댓바람부터 땀흘리며 짐을 다시 풀어헤쳐야 했다. (그냥 보내볼까 해서 오버차지 비용을 문의했는데, 내가 갈 캐나다는 미주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00불을 더 내야 한다는 것) 수건 몇 개와, 옷가지 하나와, 햇반 6팩, 쿠션을 꺼내고 나니 간신히 무게를 맞출 수 있었다. 이제 얘네들을 기내로 가지고 들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가 남았는데 나는 가지고 오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진정한 헬을 맛보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호스텔에 머무는 3일 내내 햇반과 미트볼로 식비를 절감했으니. 그런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총 중량 3kg에 육박하는 노트북에, DSLR에, 아이패드에, 두꺼운 코트에, 플러스 4kg. 짐을 들고 이동하는 내내 그냥 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 울컥울컥 솟구칠 때마다 자제하느라 고생했다. 그나마 공항 캐리어가 있기에 다행이었다. 너무 힘들면 울음이 난다는데, 정말 그 직전까지 갔다.








다 번짐! 왜 번졌지?


면세품도 찾고~ 해피해피:)

마침 다 떨어졌던 나스 블러셔를 반값으로 득템! 기분 진짜 좋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타고 갈 에어 차이나. 해피해피~

이 때까진 진짜 마냥 기분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탑승할 때 신문 있길래 들고 탔다. 근데 안 봄. 결국 여기 와서 버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구여?





3시간 남짓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옆에 앉은 분과 말동무가 됐다. 얼핏 티켓을 보니... 뉴욕행! 이 비행편은 경유하는 사람이 많은 듯 했다. 유럽으로 가는 사람도 많고.... 거의 한국인ㅋㅋ 

비행이라는 것은 다들 설렘을 가지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이기에 옆 자리 사람과 쉽게 마음을 터놓게 되는 듯 :)


아, 이 분이 해 주신 재밌는 얘기 중에, 비행 옆 좌석에는 수다스러운 사람, 냄새나는 사람, 중량이 조금 나가는 사람 셋 중 하나가 반드시 타게 된다는 게 있었다. ㅋㅋㅋㅋ 다음 비행은 무려 11시간의 여정이라 옆 좌석이 누군지가 정말 중요한데.........ㅋㅋㅋ 

다행으로 나는 너무 친절한 중국인 모자와 앉았다.













금세 중국 도착. 벤쿠버로 떠나는 여정은 15:50분이다. 여유여유.












진짜 중국 공항..... 너무 좋았다. 깨끗하고.

나중에 중국에서 유학했던 친구의 말을 들어 보니 아마 여기가 3공항이었던 것 같다. 여기만 깨끗하다고 한다. ㅋㅋㅋ

조용하고.. 사람 없고... 햇빛은 전면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입국 심사에서 있었던 horrible experience만 없었어도 나는 중국을 좀 좋아했을 것 같은데.





*중국 경유에 대해: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아니면 최대한 적은 짐을 들고 기내에 올라야 한다. 중국을 경유하는 모든 여행객은 입국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노트북, 아이패드, 카메라.. 전부 풀어헤쳤다. 직원이 내 짐 보고 혀 차더라. ㅋㅋㅋㅋㅋ


200ml라고 쓰여진, 그러나 3/4 이상 사용한 바디 크림, 라이터, 보조 배터리를 뺏겼다. 보조 배터리를 뺏긴 이유는 표면에 용량이 쓰여 있지 않아서. 한국에서는 보조 배터리가 아이폰의 친구인데! 뺏겼을 때 진짜 눈 앞이 캄캄했다. (막상 캐나다 도착하고 보니 별 필요없음. 밖에서는 폰 가지고 잘 안 노니까 ㅋㅋ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만 이렇게 철저하단다..... 피곤하네........

이래서 직항이 좋은 거라는 걸, 다시 절감했다.




그리고.. 환승 심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아마 2시간 줄 섰던 듯. 경유 시간이 넉넉했던 나는 상관 없었지만, 내 옆에 계셨던 분을 비롯하여 다수의 여행객이 비행기 놓치고... 난리법석이었다. 결국 그 분이 에어 차이나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갑자기 줄을 새로 파 준다. 나는 얼떨결에 새치기를 하게 되고....















중국 공항에서는 와이파이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데! 대체 어디인가요... 이 기계 찾으려고 한참 헤맴. 저 기계에 여권 스캔하면 access code를 준다. 그 코드를 가지고 어찌저찌 접속하면 됨. 아... 이것도 진짜 한참 헤맸닼ㅋㅋㅋㅋㅋ 












바로 이것. 위의 기계에서 프린트도 해 줌.














충전할 곳도 참 많다. 해피해피 :)

중국 공항 깨끗하고 너무 조앜ㅋㅋㅋㅋ 둘러보다 시간 다 갔다.












공항 손수레..........짱.... 저거 없었으면 아마 나 여기 못 왔을 것 같다... 아님 다 버렸을지도...

저거 끌면서 중국 스벅도 가고 혼자 잘 돌아다녔다.


중국 스벅에서는 무슨.. 샌드위치랑 아메리카노를 사먹었는데.. 진짜.. 짱이었다.

샌드위치에 무 같은 게 ㅋㅋㅋ있었는데 진짜 ㅠ_ㅜ 새콤하고 맛있었음.













소듕한 친구가 준 스냅백. 출국 내내 영혼의 동반자였닼ㅋㅋㅋㅋㅋㅋㅋ 생얼에 자신감 완전 떨어졌었는데 스냅백 하나면.. 안성맞춤쨔응..... 핳하....











소듕한 벤쿠버 행 티켓..... 보면 탑승구 번호가 안 써 있는데... 왜죠...

전광판에 나와 있으니 상관 없다고 함 ㅠ_ㅠ 


입국 심사 받고 나서 다시 뒤로 돌아가서 이거 왜 없는지 알려달라고 함ㅋㅋㅋㅋㅋ 갑자기 직원들 흥분하면서 쟤 뭐냐고 ㅠㅠㅋㅋㅋ 왜 돌아가냐고 ㅋㅋㅋ(라는 요지의 중국말을 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모르면 물어보는 게 답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벤쿠버 가는 비행기 탑승. 한국 사람 진심 많닼ㅋㅋㅋㅋ다 한국인이었던 것 같아...........













이번 비행은 기니까... 요거로 남은 비행 거리도 알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딱히 뭐 재미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있는 걸 미처 몰랐다 ㅠㅠ 이거 짱잼인데 ㅠㅠ


꼬마 니콜라의 여름 방학도 보았고.....

하기 직전 보았던 막장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연인이 전화 통화를 하다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코마 상태가 되고.. 남자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여자는 공항에서 만난 또다른 남자에게 다짜고짜 돈을 빌리고... 어찌저찌 병원에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남자는 유부남이었던ㅋㅋㅋ 그런.. 막장.. 결말은 안 봤다.











웁스. 벤쿠버.. 멀기도 하지... 두근두근.. 태평양을 건너...



옆 자리에 앉은 중국인 모자 이야기를 조금 해 보자면, 매우 친절했다. 산만한 내 짐을 넣기 위해 빈 오버헤드 빈을 찾아 주고, 이것저것 말도 걸고.. 화장실 위치도 알려 주고 ㅋㅋㅋㅋ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 이들은 캘거리에 가는 모양이었다. 말동무도 하고.. 화장실 간다고 하면 자리도 비켜 주고ㅋㅋㅋㅋ 나는 통로 쪽 좌석이었다. 긴 비행을 하며 깨달은 점은, 나는 화장실을 잘 안 간다는 거? 












두 번의 기내식! 아... 너무.. 맛있다... 난 아마 중국 음식 체질인 걸깤ㅋㅋㅋㅋㅋ 싹싹 다 긁어 먹음ㅋㅋㅋㅋ

누들은 불었을 수도 있다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나는 두 번 다 밥을 선택해서 먹었다. 해피해피~ 중국 반찬들이 전반적으로 다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나나 보다... 맛있음......


최대한 다양한 것을 맛보고 싶어서 화이트 와인도 먹었다. 쏘쏘. 하지만 나는 물이 좋아.














결코 흐르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거쳐, 내가 탄 비행기가 벤쿠버에 다다랐다. 이거 볼 때 정말 심장이 쿵쿵 뛰었다. 너무 무서워서 ㅋㅋㅋㅋㅋ 앞으로 내가 거쳐야 할 시간이 어떨지 너무 두려웠고.......떨렸다. 비행기를 타는 것 그 이상의 여정을 나는 홀로 헤쳐 나가야 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어리벙벙. 벤쿠버 공항이다.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시차에 멍한 머리를 이끌고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고고.

그런데 한국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황당했다. 이토록 유창한 한국어라니. 벤쿠버 공항에서 '영주권자'라는 말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공항 안내 방송에는 한국말도 나옴. 으잉?


심사관은 내가 대한민국 여권을 내미니 '안녕하세요?' 해 준다. 와....... 퍼펙트.



잔뜩 긴장했던 게 탁 풀리면서, 웃음이 났다. 뭐, 잘 되겠지? :)





*입국 심사에 대해: 심사 전 declaration card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나는 잘 몰랐지.......... 세관 신고해야 할 물품이 있는 사람만 쓰는 줄 알았다 땀땀. 너무나 친절하게 한국어로 설명이 돼 있는 페이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