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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상자@ Archieve/드로잉

강형구 : 극사실주의? 포토리얼리즘?



현재 소마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키스해링 전(~9.5일까지)를 다녀 왔었다. 나가는 길에 위치한 아트샵에서 조그만 미니 액자를 구입하다가 집에 있던 마릴린 먼로 그림이 생각이 났다. 삼청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구입한 조그만 판그림인데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 도저히 사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얼굴이라 냅다 샀던 기억이 난다.




<Marilyn Monroe in the night sky>

이 그림이다. 왜 액자에 담겨 있는 것을 살 수 없을까? 아쉬울 정도로 멋진 그림이다. 실제로 보면 알루미늄 판에 긁혀 반짝거리는 마릴린 먼로의 머리카락이 탐스럽기 그지없다. 섬세한 머리카락 묘사와 볕 마냥 빛나는 피부를 보면서 끝없던 환상과 열락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Van Gogh in Red>

새빨간 고흐의 초상화다. 강형구 작가는 고흐의 초상화를 보고 그를 사진처럼 재현해 놓았다. 고흐를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일까? 작가가 배경을 빨갛게 해 놓았기 때문인지 자신의 귀를 잘랐던 고흐의 광기가 생생하다.






<Vincent van Gogh in Blue>

야는 블루요. 하악하악 샥시한 남자일세..?






<Warhol>


<Warhol test II>

워홀 할배다. 전에 친구가 말하기를, 앤디 워홀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돈 많이 벌고 재밌게 살다 간 할배라며.......ㅎㅎ 그 후로 나도 이 할배를 보는 시선이 좀 달라졌다.ㅎㅎㅎㅎㅎㅎ
예전에 내가 보았던 영상에서의 워홀이 굉장히 장난기 많고 심지어 어눌해 보이는 인상이었다면, 강형구의 워홀은 굉장히 차갑고 계산적인 모습이다. 그는 워홀에게서 상업주의로 치장한 사업가의 모습을 읽었던 것일까?






<Van Gogh in the book>







작가를 포스팅하기 위해 아라리오 갤러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에세이를 읽는 동안 든 생각이다.

강형구의 그림이 극사실주의건, 포토리얼리즘이건 사실 상관없다. 굳이 구분지으려 애쓰는 것 또한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리고 관객은 감상할 뿐이다. 나는 마릴린 먼로의 그림에서 평화를 얻었으며, 워홀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욕구를 느꼈다.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고 관객에게 무엇을 원하건 간에 확실한 것은, 내가 '좋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의 그림과 그에 대한 에세이는 이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