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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3. in Kelowna

+56 : 요즈음의 근황.





2015. 02. 22. Sun. PM 05:56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요:)

버거킹에서 일한 지도 어느덧 3주가 다 되어 가는데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코워커들이 잘 알려주고 매니저도 나이스하고. 귀찮을 정도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도 다들 인내심을 가지고 알려 줍니다. 뭔가를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은 실수를 줄여주니까요.

물론 아직도 스크린의 스페셜 오더를 읽는 데 좀 느리고, 가끔 로날도가 씌워 주는 헤드폰 속 드라이브 쓰루 오더가 알아 듣기 힘들지만 ㅎㅎ 코워커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Hard-working Korean의 진정한 면모를 뽐내는 중입니다. 이제 점점 쉬프트도 늘어나서 다음주는 30시간을 일해요. 저는 돈벌러 왔으니까요 여기... ㅋㅋㅋㅋ







빅 화이트에서 튜빙을 타고 돌아오는 길, 큰 차 사고를 당했었어요. 천만다행으로 하늘이 도와 다친 곳은 없지만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여기 와서 참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간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중요한 건 다친 곳이 없다는 거죠. 차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건 좀 슬프지만요. 차 엔진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아요.









Cafe 3rd space입니다. 참 좋은 카페를 알게 됐어요. 전 여기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 맥클라와 language exchange를 했어요. 전 맥클라에게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알려주고, 맥클라는 저에게 제가 그 동안 궁금했던 영어 문장을 알려줬지요. 정말.... 굉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알려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맥클라와 저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 이 곳이 참 좋아요. 사람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친절에 매일 놀라는 요즘입니다. 슬리브에 메세지를 적어준 스벅 파트너, 제가 나가려는 것을 알고 팀홀튼의 문을 활짝 열어 준 어떤 분, 그리고 여기서 알게 된 다정한 한국 분들 :) 어쩜 이리 좋은 분들만 만날 수 있었는지! 저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물론 힘든 일도 있습니다. 스벅에서 저를 hookup하려던 이상한 아저씨, 집을 구하려고 전화한 저에게 너는 안되겠다며 전화를 뚝 끊어버리던 집주인 등. 게다가 매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늘 좋을 수만은 없죠.









그래도 전 좋아요. 매일 순간순간이 흐르는 게 아쉬워서 눈물이 날 정도로 소중합니다. 어쩌면 나중엔 이 곳이 싫어질 수도,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포스팅을 줄줄 할 지도 모르지만 ㅎㅎ 그래도 지금 행복합니다.


포스팅을 한 번 날린 터라 글이 많이 절제됐네요. 원래는 온갖 감상에 젖은 글이었는데. 이제 저는 공부를 하러 가야겠습니다. 요즈음 영어공부에 소홀했거든요.

그럼 모두들 다시 만날 때까지, Take 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