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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워킹홀리데이/3. in Kelowna

+12 : 세이브 온 푸드 카드 만들기, 친절한 사람들.

2015.01.09. 12일 째.








룸메이트 Jessica는 참 친절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항상 친절한 사람들만 만나는 것 같다 :)


캐나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참 상냥하고, 상냥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눈만 마주쳐도 웃으며 Hi. 내가 길을 건너려고 폼만 잡아도 멀리서 오던 차들이 속력을 줄인다. 미안한 마음에 웃으며 손을 들면 상대방도 웃는 얼굴. excuse me, sorry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가 마음을 누그러지게 한다.


한 번은 내가 팀 홀튼엘 가려고 두리번두리번거렸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너 지금 뭐 찾아? 라고 물어본다. 가던 길을 돌아 나에게 방향을 짚어주는 센스까지. 내가 연신 고맙다고 말하자, 내가 봤는데 너 왔다 갔다 하더라. 너 길 잃은 것 같았어 ㅋㅋ 라고 말해 주는 아저씨 ㅋㅋㅋㅋ 이런 일화들이 쌓여 캐나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만들어 가는 거겠지.







다시 룸메이트 제시카로 돌아와서:


내가 이 집에 처음 들어온 날, 제시카는 할리데이를 즐기기 위해 집을 비웠었다. 그리고 돌아온 날 먼저 내 방문을 똑똑 두드려 인사해 준 고마운 친구. 거실에서 공부하던 내 등을 똑똑 두드려 초콜릿을 선물로 준 고마운 친구. 참 어린 친구인데 먼저 새로운 룸메이트에게 다가와 준 것이 참 고맙다. 내가 아직 많이 배워야 할 듯ㅋㅋㅋ



제시카는 이 집 안에서 공유되는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그 동안 나는 남의 것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 ㅠ0ㅠ 어쨌든 제시카는 자신의 그릇과 냄비, 팬을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돈을 세이브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흑. 이 고마움을 어찌 다 표현하리.





 이제는 나도 내 것을 사야 한다. 세제랑, 핸드 소프랑, 행주 같은 것들. 일단 핸드 소프가 정말 시급했다. 물로만 손을 씻는데 정말 너무 찝찝했다. 비누는 물러지기 쉬워 관리하기가 힘드니 핸드 소프로.

내가 사는 집이 또 좋은 것이, 위치가 정말 좋다. 레스토랑, 스타벅스, 마트, 리쿼 스토어가 걸어서 5분 거리. 이제 일만 이 주변에서 구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진짜.!_! 나는 역시 운이 좋아........





세이브 온 마트에 갔다. 이제는 샐러드를 조금 먹고 싶어져서 시저 샐러드 세트, 바나나, 소세지, 그리고 쌀을 집어 들었다. 제시카가 쿠커를 가지고 있다............. 정말 천사인가.........ㅜ0ㅜ



조그만 카트를 질질 끌고 다니며 ㅋㅋㅋ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트 바구니에 바퀴가 달려 있어서 끌고 다닐 수 있다) 마트 구경 삼매경에 빠졌는데, 자꾸 뭔가 눈에 띈다. card price. 분명 싸게 살 수 있는 건 알겠는데 카드를 만들어야 하나? 나는 궁금한 건 무조건 물어 본다. 오늘도 역시나 겁없이 마트 직원에게 돌진ㅋㅋㅋㅋㅋ


그런데 내 card price 발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 ㅠ0ㅠ.... 온화한 미소를 띈 마트 직원 Yves가 나를 측은하게만 바라보는 것 같구 ㅠ0ㅠㅋㅋㅋㅋ 그런데 역시 친절한 사람들. 세이브 온 카드를 만들라며 직접 어플리케이션 폼까지 가져다 준다. 이거 읽을 수 있냐며 ㅠ0ㅠ..... 옆에서 하나하나 도와 준다. 내가 쓱쓱 적어 나가니, 이브가, You're better than me! 하핳 ㅠ0ㅠ;;;;; 감사합니다용.. 다만 발음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랍니다.


어플리케이션 폼을 적는 동안 이브가 이것저것 물어 봤다. 너 여기 온 지 얼마 됐니? 어디서 왔니? 사우쓰 코리아! 이러니 더 놀라면섴ㅋㅋㅋ 거기 친구 많다고.... ㅇ<-< 나같은 친구들.....핳하ㅋㅋㅋㅋ 또 그는 나에게 영어 공부하는 법도 조언해 줬다. 뉴스 같은 영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항상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정말 빨리 늘 거라며.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나는 지금 CBC radio를 듣고 있다.



여튼, 이브는 정말 친절하게 날 도와 주었다. 또 금세 살살 풀어지는 마음! 마트를 빙빙 돌다가 또 이브와 마주쳤는데, 내 이름이 궁금하다고 철자를 적어 달라고 한다. 아쉽게도 펜이 없었지만ㅋㅋㅋ 흑. 더 길게, 친밀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직 내 능력이 얕다.




여튼 이브가 만들어 준 카드(!)로 나는 오늘 $ 3.06를 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