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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디자이너 Review/문화

2013 뉴레이스 서울 2013 New Race Seoul



헛헛. 

2013. 5. 26. 

뉴레이스.


그 현장에 바로 

내가....

...................


있었습니다





헉헉. 내가 10km를 뛰다니.

그것도 아침 8시부터! 내 돈 내고! 잠도 못 자고!


대---단한 결심이었당.

그래도 난 뭔가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



아침 7시 반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가야 하니까 적어도 6시엔 출발해야 했다.

그리고 난 5시에 일어나야 했지... ㅇ<-< 땀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형광 연두 차림으로 오더라. 건대입구로 가는 내내 메뚜기들 속속 탑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ㅏ.... 티 색깔..왜죠


아.... 화장할 걸...... 뭘.. 그렇게 뛰겠다고 화장을 안했지 ㅇ<-<...

그 날 하루 종일 후회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즐거웠다....




코스 설명을 들으니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서 잠실대교를 쭉 건너다가 중간에서 반환점 돌고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나는 C그룹이라 8시 정각이 아닌 17분에 출발했는데 지이이이인짜 사람 많았음. 이건 뭐 뛰고 싶어도 자꾸 사람이 앞에 걸구쳐서 뛸 수가 없는 상태. 그래도 나름 2.5km까지는 쉬지 않고 주욱 뛰었던 것 같다. 옆에 인도 보니 벌써 중도포기하고 슬렁슬렁 걸어오는 무리 발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라톤 경기 참여하기 전에 연습은 필수라는데 나는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봤다. 경험이라곤 중학생 때 6km 건강달리기가 전부. 생각해 보니 나는 이 때 뛰었던 걸 생각해서 겁없이 도전했던 것 같다 ^0^v.. 무슨 생각인지



그 땐 중학생이고 지금은.......................................



^^





하여튼 3km 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됐다. 한 번 페이스를 놓치고 나니 뛰는 게 힘들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내 진로 앞에 넘쳐나고 ^^..... 나도 누군가의 진로를 열심히 방해하고 ^^....... 으앙!


걍 뭐 포기하고 반쯤은 걸었다. 



그리고 바로 옆엔 매연을 내뿜는 차가 있으니 진짜 이건 뭐 고문 수준이었다. 와.. 도시에서 달리기를 첨 해 봤는데 진짜진짜 공기가 예상치 못한 난적이었다. 건강해지려고 뛰는 건데 매연 먹고 있자니 요상했다.




4-5km가 가장 힘들었다. 잠실대교를 뛰어도 뛰어도 끝은 보이지 않고 숨막히고.

6km를 넘으니 생각보다 수월했다. 그닥 힘들지도 않고 쭉쭉 나갔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러너 코스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어서 그런 것 같다. 그 때는 원하는 대로 달려 나갈 수 있었다. 앞으론 4차선 마라톤만 참가할래 엉엉........................

아니 마라톤 참가 자체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거야....엉엉



여튼 기진맥진 겨우겨우 10km  완주.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주하고 나면 간식을 준다.

냠냠 과일 맛있다. 밑에 깐 비닐봉투는 소지품 보관소에 가방 맡길 때 쓴 건데.


와 정말.

자기 물건은 자기가 똑띠 챙겨야겠다.


는 교훈을 얻었다.


사람 진짜 많고 알바생은 어리버리하고 자기들 일하는 거에 책임감 전혀 없고 순서 없고 규율없고 질서 잡아 주는 사람 없고.


내 옆 사람 가방 잃어버리고. 그래도 책임 안 짐. 

맹-하게 서 있다가는 내 가방도 잃어삘 것 같아서 소리 삑삑 지르면서 내 가방 찾아갔다.





애프터 파티는 장기하까지 보고 왔다. 나는 장기하가 좋다...♥

아 그리고 포카리 스웨트 꽝꽝 얼린 것도 그냥 막 줌....♥

사실 햇빛에 얼굴 타기 싫어서 저어기 뒤 편에 그늘에서 눈누난나 하느라 사진은 음슴...

마라톤 할 때도 난 뛸 거야 그냥 뛸 거야 난 열정 러너다 마인드로 뛰느라 사진이 음슴.....



다음 마라톤 때는 사진 똑띠 찍어 와야지............







넷 타임 1시간 17분 26초.


10km 마라톤. 2만 5천명의 각기 다른 마음이 있었겠지만.



러너 60014에게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포기하지 말자, 완주하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완주했습니다. 


충분히,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올곧게 달릴 수 있는 마음이 있다.





















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