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하느님,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왜 낭비인가요.
오 영화관에서 봤을 땐 정말 소름이 쫙 돋는 가사였다. 슬픈 청춘들을 위한 자조적인 느낌이랄까.
그런데 뒤이어 나오는 '사냥 시즌이고, 양들은 도망을 가죠'....? 뭔가 좀 황당했다. 가사가 흐름이 뚝뚝 끊겼다.
집에 와서 영문 가사를 찾아보고서는 더욱 알쏭달쏭해졌다.
제대로 직역하자면, '젊은이들은 왜 청춘을 낭비하는지 알려주세요'인데, 어쩌다가 청춘을 젊은이에게 주는 것이 낭비인가요.라는 말이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해답은 조지 버나드 쇼에 있었다.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젊은이들은 청춘을 낭비한다.
버나드 쇼의 이 말 속에는 '청춘의 빛나는 가치를 모르는 젊은이들은 청춘을 쉬이 낭비하니, 그들에게 섣불리 주기는 아깝다'는 속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날로 먹는 자막 번역자가 저 문장을 고대로 구글에 처넣고 검색해서 복붙한 모양이다. 그러니 저런 엉망진창의 의역이 나올 수밖에.
신에게 '왜 젊은이들이 청춘을 낭비하는 걸까요?'라고 묻는 것과, '청춘을 젊은이들에게 주는 것이 아깝니?' 라고 물어보는 것은 천지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