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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캐나다에서 결혼하기, 프롤로그

 

 

 

2019년 9월 8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을 올릴 장소부터.. 어떻게,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건지 정말 너무너무나 힘들었던 여정. 비용은 비용대로 절약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나름 구색은 갖춰야 했기에 (한국에서 정말 친한 친구 두 명이 각자 남편을 데리고 왔다. 먼 길 오는 만큼 잘 대접해야 하는데!)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는 부모님, 동생, 고모, 새언니와 사촌조카가 오셨다. 다들 캐나다가 처음이시라, 익숙한 밴쿠버도 아니고 켈로나.... 한국 사람도 없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너무나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결혼식 준비만 거진 10개월 이상 한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결혼식 세 달 전에 나는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했고 (드디어 그래픽 디자이너! 얏호) 그러면서도 스타벅스 일은 계속 유지했다.(치과 진료 때문에 스타벅스 고용이 꼭 필요했다) 그리고 결혼식 2주 전에 20일 연속으로 풀타임 근무하는 기염을 토함. 그 때의 나는 약간.. 뭐라 해야 하지.. 모르겠다. 대체 뭔 정신으로 이걸 다 해낸 거지? 예비신부가 과로사로 쓰러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피부관리고 다이어트고 뭐고 아무 것도 못함.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좋은 피부에 최고로 마른 상태로 결혼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사람 진짜.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브라이드메이드였던 케일라와 에밀리. 결혼식 이틀 전에 멘탈 브레이크다운 상태였던 나를 잘 다독여서 부케랑 부토니에도 만들어 주고.. 당일 꽃장식도 너무 잘해 줬다. 레이첼과 하나 언니, 그리고 딜런이. 결혼식 당일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달려 와서 결혼식장과 리셉션 장소를 완벽하게 꾸며 줬다. 내 동생 주디. 혼이 쏙 빠져 버린 신부를 위해 웨딩 아치랑 이정표를 마무리해 준 내 소중한 동생. 그리고 다이애나. '언니, 내가 뭐랬어요? 도움 필요할 거랬잖아'ㅋㅋㅋㅋㅋㅋ 결혼식 장소가 약간 헛갈리게 생겼는데 하객들을 위해 안내하는 역할을 자청한 친구. 그리고 아드리아나. 2년 전에 나랑 같은 장소에서 결혼한 동생. 당일 정말 정신이 없었던 나를 위해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 줬다.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웠다. 그 친구 아니었으면 정말 그날 쫄쫄 굶었을 거다. 그리고 멀리서 날아온 내 소중한 친구 MJ와 MY. 할 말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 하지만 아직 프롤로그인데 여기서 다 말해 버릴 순 없지.

 

 

 

 

어쨌든, 우리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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