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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 캐나다 살기

캐나다 초보운전 1개월 차 소감.




2017년 초 한국에 한 달 간 다녀오는 동안 운전면허를 땄다. 캐나다에서 필기 시험을 통과해서 L 라이센스를 따긴 했지만 남친이 운전을 가르쳐 줄 수도 없었고 이래저래 애로사항이 많아서, 차라리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면서 차 조작하는 법을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1. 바뀐 기능 시험으로 운전면허 따기.


솔직히 진짜 너무 쉬워서 깜짝 놀랐다. 이게 어려워진 버전이면 예전에는 어땠다는 거지???????? T자 코스가 부활했다고 난리난리였는데 막상 진짜 해 보니 공식이 있어서.... (핸들 한 바퀴 감고 풀고......) 그대로만 하면 기능은 그냥 통과. 경사로나 가속구간도 오토한테는 별 거 아니었는데 아마 1종 트럭으로 시험 보기엔 좀 까다로웠을 것 같다. 면허 따고 실제 도로 나와서 느낀 건데 기능 때 배웠던 주차공식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도움됐다. 최근에 아는 언니네 집 앞 차고에 백워드 파킹을 해야 됐었는데 그 때 겁나 잘 써 먹음. 우리나라 운전면허 시험은 좀 더 어려워져야 한다. 평행주차도 한 번 해 봐야 하고. 전면주차도 시험에 있어야 할 듯.





2. 한국 운전면허증을 비씨주 면허증으로 바꾸기.


국제운전면허증 필요없다. 밴쿠버 영사관 가서 운전면허증 번역공증 받고 ICBC 가야 한다. 5년 짜리에 70불? 정도 준 듯. 그러면 노란 종이 임시 면허증 주고 그거로 운전 가능함 ^.^ 취득한 지 2년 이내의 면허증은 N 라이센스를 줍니다.




3. 도로로 나가 보자.


비보호 좌회전 엄청 많다. 대부분 운전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게 대부분. 그나마 켈로나는 시골이라 차도 얼마 없고 주차할 곳도 많은데.. 남친 따라 밴쿠버 다운타운 가 봤다가 기절할 뻔. 너무 복잡하고.. 평행주차 필수로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고 (도로 가에 주차해야 하는 경우 대부분) 시간대 별로 주차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잘 봐야 함. 직진 차선이 갑자기 좌회전으로 바뀌고 난리 바가지..... 재외선거하러 밴쿠버 갔는뎈ㅋㅋ 도로에서 사람들이 삿대질하고 싸우는 거를 몇 번이나 봤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 비하면 켈로나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골시골. 사실 도로주행이나 차선 변경은 나에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문제는 주차.... 주차 때문에 버스 타고 다닌 게 한 두번이 아님. 그나마 최근에 조금씩 혼자 주차해 보며 자신감을 얻는 중이다. 요즘 제일 긴장하는 건 차 뺄 때. 아니 내가 차를 빼고 있는데 왜 옆차가 같이 움직이는 거지??????? 그것도 엄청 큰 픽업트럭이??????? 도무지 이해가 안됨. 


밴쿠버에서 켈로나까지는 약 400km 정도인데 남친이 너무 피곤해해서 내가 돌아오는 길 대부분을 운전했었다. 미친 캐나다 날씨... 5월인데 코퀴할라 위는 영하 찍고 눈보라 치고 예술이었다. 그나마 오빠가 최근에 올시즌 타이어로 교체해서 젖은 도로를 120km으로 달려도 굉장히 안정감 있고 좋았다. 확실히 장거리 한 번 뛰고 나니 자신감이 확 붙은 건 사실인데 아직도 차 끌고 나간다고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스트레스받는다. 아직 쌩초보니까 그런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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